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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사는 법-1.위기설을 둘러싼 해프닝 하나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6/26 22:49 | 조회 : 102
현대기아차가 사는 법-1.위기설을 둘러싼 해프닝 하나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BMW와 로버, 메르세데스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결별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세그먼트가 서로 다른 메이커의 제휴 및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관측과는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각의 문화적인 차이, 의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합병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PSA푸조시트로엥, 르노와 닛산 등 대표적인 양산 메이커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것은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관계도 실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오토뉴스는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21세기 양산차 업체들의 생존전략을 조명하고 그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가능성을 찾아 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훨씬 높은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혹시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의견을 제시하면 참고하거나 혹은 전제할 계획이다.
첫 번째로 최근의 해프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시작해 본다.
(참고로 위기라는 단어를 우리나라처럼 쉽게 사용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고 필자도 잘 사용하지 않지만 거론이 되었으므로 일단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최근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물론 그 이야기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그 근원지를 많은 사람들이 기아자동차에서 찾고 있다.
그런데 좀 더 들여다 보면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알게 되면 그 배경에 대해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 중 주목을 끄는 소스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근거로 한 것이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들은 아주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들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요동을 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Revolutionary Welth(국내에서는 ‘부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음)의 저자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역대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대부분 틀렸으며 오히려 그들이 시장의 상황을 뒤따라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분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치를 바탕으로 한 ‘탁상공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다른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실물 경제에 대한 감각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는 보고서가 대부분이라는 얘기이다. 이론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도 그와 같은 경제학자들의 예측 오류를 지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서 무언가를 찾고자 하고 있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더 나아가 한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이 경제적 관점의 이론에 근거한 예측과 전망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최근 몇 년 동안의 판매대수 통계와 현 시점에서의 실적,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등 눈에 보이는 수치를 근거로 그들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들은 한 기업의 총수가 한 말을 근거로 수많은 가능성을 제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내 컨설팅 회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이 또한 자본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필요악인지도 모르겠다.

한 예를 들어 보자. 최근 기아차의 위기설에 관한 내용이다.
기아자동차가 1분기 73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322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끝으로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매출액도 3조85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2%, 전 분기보다 24.4% 줄었다.
이러자 유동성 위기설이 번지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이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그동안 시장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 일부에서는 순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있는 점을 들어 기아차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1999년부터 2005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던 기아차가 2006년 1,25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이런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런 우려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기아차 주가가 최근 1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차 위기설은 수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과 유럽, 미국 등 해외 생산설비 투자 증가로 인한 영업적자 증가로부터 시작됐다. 그것도 이익을 투자로 전환하는 상황이 아니라 적자인 상황에서 차입을 통해 투자를 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결국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기아차 위기설’ 공론화되는 상황이 전개되었고 기아자동차측은 이를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5월4일 열린 기아차 안희봉 재경본부장은 5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꾸준히 보유하고 있는데, 유동성 문제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 조남홍 사장은 국외 생산설비 투자를 집중하면서 유동성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 없다. 현재 투자는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이 나왔다. 영업 현금흐름 감소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재무적 위기가 단기간에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2008년을 고비로 글로벌 수익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투자 사이클도 마무리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기아자동차가 해외 진출을 서두른 것이 자금 압박설을 야기했고 그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거나 필자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의 일관성에 대해 지적을 해왔는데 애널리스트들도 일관성 있는 분석과 평가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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