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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평 사진기록, 정정호 ‘기계, 자동차 그리고 도시’

게시판관리자2019/05/17 15:49조회 :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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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호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도시는 변화한다. 생성과 소멸은 도시라 해도 비껴갈 수 없는 운명이지만 너무 빨리 변화한다는 것이, 금세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40년간 중고 자동차의 메카였던 이곳 장안평도 흔적 없이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사진가 정정호(38)는 5개월간의 서울 장안평 일대 사진 기록 프로젝트를 이렇게 사유한다. 서울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아카이브: 기계, 자동차 그리고 도시’전에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정호

조선시대 말을 키우는 방목장으로 유명했던 장안평이 ‘중고차 도매시장’이란 수식을 단 것은 1979년부터다. 자동차 관련시설들이 환경 저해시설로 분류돼 서울 중심부에서 밀려나면서 성동구 송정동과 동대문구 답십리동 사이의 평야 지대에 대규모 중고자동차매매단지가 들어섰다.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으레 장안평으로 갔고, 차를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환할 일이 있는 사람들도 장안평으로 갔다. 그렇게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최근 서울시는 장안평의 모습을 역사 속에 기록하고 주거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한 ‘도시재생활성화’ 프로젝트 시행 계획을 세웠다. ‘백(白)의 발화(發話)’ 시리즈로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에 초대되기도 한 사진가 정정호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기록들은 전시와 동명의 책으로도 엮었다. 

전시는 크게 중고차 부품 거리의 집적된 오브제와 장안평 중고차 매매상가, 답십리 부품상가 일대의 풍경 등 2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정정호

정비소와 부품유통업체들이 즐비한 블록 맞은편에 연립주택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낯선 풍경부터, 지붕 위에 빼곡히 쌓인 부품들과 거대한 생물의 장기처럼 보이는 내연기관의 모습까지 정정호는 오랫동안 문화적 가장자리였던 장안평이 품고 있는 내러티브를 착실히 담아냈다. 풍경들은 한 문명이 끝나고 난 폐허의 느낌마저 든다.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정정호는 여전히 장안평에 시선을 두고 그 공간에 뿌리내리고 살았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담고 있다. 장안평에 조금이라도 연관된 기억이 있는 사람이든, 장안평을 한 번도 경험치 못한 사람이든 주목할 만한, 이제 곧 변화할 ‘한 시절’의 풍경이다. 

정 작가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자연의 생태, 도시의 건축 및 개발, 전쟁의 사적인 역사에 관해 작업하고 있다. 류가헌, 갤러리 정미소, 호주 현대사진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스페인 라파브리카, 이란 예술위원회, 호주 머레이 현대미술관, 루나 포토페스티벌 등에서 열린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정정호

2018년 제11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SKOPF)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고 서울시립미술관, KT&G 상상마당 등 국내외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다.

서울시 도시활성화과가 지원하는 전시는 14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시에 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정정호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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